현대증권은 23일 하반기 국내 증시가 디커플링에서 벗어나 커플링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코스피 예상밴드를 1900에서 2200포인트로 제시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발 금융위기가 해소되고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G2’가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국내 증시는 그동안 지긋지긋했던 글로벌 시장과의 디커플링에서 벗어나 커플링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 센터장은 향후 12개월 선행 EPS는 -5~+5%의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12개월 선행 PER은 9.0~10.5배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미국의 경기회복과 유동성에 힘입어 금융시장이 완화되는 국면을 보이며 하반기에는 계단식 주가 상승 흐름을 기록할 것”이라며 “2013년 코스피 밴드는 1900~2200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이어지던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조만간 진정되고, 매수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올 들어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6조원 순매도세를 보인 것은 뱅가드의 매도에 기인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상에서는 순매수에 가담할 것”이라며 “1050원 이하에서는 차익실현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엔화 약세를 구간별로 나눠 국내 증시에 미치는 전망도 제시했다. 오 센터장은 “최근 엔·달러 환율 100원 붕괴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현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 영향력이 막바지에 온 가운데 엔화 추가 약세는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것으로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자동차 관련주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