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을 살핀다]윤리경영 생활화한 유럽, 갑을관행·비리 차단

입력 2013-05-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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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볼보, 입사 직후부터 윤리규정 준수 체질화

유럽에서는 윤리경영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지멘스와 볼보 등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입사 직후부터 기업의 핵심가치와 윤리규정 준수를 체질화하고 있다.

또 윤리경영 지침을 문서화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갑을 관계를 이용해 개인 이익을 취하거나 성희롱 등 윤리 문제를 일으킨 직원은 지위에 관계없이 해고된다.

세계적 전자업체 지멘스는 혁신적 친환경 기술력과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성과보다는 기업의 문화와 핵심가치를 지키는 것을 우선시한다.

지멘스는 준법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으며 직원이 이를 어길 경우 바로 해고한다.

지멘스의 준법경영은 상호 역할 분담과 견제를 통해 이뤄진다.

지멘스는 자국 내 윤리경영에 그치지 않고 ‘나비스’라는 글로벌 부패근절 프로젝트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있다. 나비스는 독일 지멘스 본사가 지원하는 전 세계 31개 글로벌 부패근절 프로젝트 중 하나다.

스웨덴의 볼보 역시 ‘볼보웨이’로 직원들에게 윤리 규정을 준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른바 ‘갑을 관행’과 비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40쪽 분량의 볼보웨이 소책자에는 그룹의 기업철학과 직원들의 행동강령이 담겨 있으며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원칙이 포함돼 있다.

볼보가 추구하는 3대 가치는 품질·안전·환경보호로 볼보 직원들은 이를 기반으로 일을 한다. 볼보웨이는 에너지와 열정·개인 존중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참여·관심과 열린 대화·팀워크·다양성·리더십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볼보가 어떻게 신뢰를 쌓고 고객들에게 초점을 맞추며 변화를 주도하는지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볼보웨이는 행동강령지침서(Code of Conduct)에 윤리경영을 위한 구체적 행동방식과 원칙을 담았다. 또 볼보웨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사례와 윤리규정이 정리돼 있어 단지 추상적 개념에 그치는 것을 막고 있다.

행동강령지침서에는 내부고발 절차를 비롯해 경쟁업체, 딜러와의 관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협력업체와의 관계와 지배적 지위의 남용을 막기 위한 사항들이 사례와 더불어 자세히 기재돼 있다.

볼보그룹 관계자는 “볼보웨이는 직원들이 지켜야 하는 볼보의 핵심 가치”라면서 “임직원은 누구나 볼보웨이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볼보에서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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