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남기 홍보수석 사표 수리…수석 중 첫 낙마

입력 2013-05-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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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방미 중 벌어진 ‘윤창중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로써 이 수석은 지난 2월 18일 임명된지 94일만에 옷을 벗게 됐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표가 수리됐다”며 “아시는 대로 (이 수석은) 이미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달 초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인턴 여성을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지난 10일 박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 허태열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 수석은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이후 청와대 9명 수석 중 첫 낙마자로 기록됐다. 그가 낙마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윤창중 성추행 사태’에 대한 미흡한 대처다.

윤창중 의혹이 불거진 뒤 26시간이나 지나서야 대통령에게 늑장 보고를 하는 등 초동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종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윤 전 대변인과 ‘진실게임’ 공방을 벌여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방미 귀국 당일 심야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통령에게 사죄하는 듯한 부적절한 사과문을 발표해 셀프 사과’ 논란을 일으켜 민심의 역풍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첫 홍보수석으로 발탁된 시점부터 정치나 언론과 무관했던 이력을 갖고 있어 적격성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역대 홍보수석이 대체로 기자 출신이었지만 이 전 수석은 예능 분야를 중심으로 39년간 방송 외길을 걸으며 KBS에서 ‘100분쇼’, ‘가요무대’, ‘가요톱10’ , 등을 연출한 예능 프로듀서(PD) 출신의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전남 영암 출신에다 ‘왕수석’으로 통하는 이정현 정무수석의 광주 살레시오고 선배라는 점이 발탁의 한 배경이었다는 이야야기까지 흘러나올 정도였다.

또한 이 수석은 새 정부 초기부터 기자들과의 접촉 빈도가 낮아 홍보수석으로서의 역할마저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와대의 ‘불통’ 논란을 부추긴 데다, 비서실 참모가 당연히 갖춰야 할 정무감각이 취약하다는 점도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건에서의 대처 실패의 원인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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