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궈안(중국)의 ‘더티 축구' 속에서도 FC서울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들을 상대로 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홈 2차전에서 결승골 포함 1골·1도움을 기록한 윤일록을 앞세워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스코어 상으로는 3-1의 여유있는 승리였다.
특히 이번 경기는 상대 경기력에 고전한 것이 아니라 툭하면 쓰러지는 침대 축구와 경고 6개에 두 선수가 퇴장당하는 등 난무한 과격한 반칙이 관건이였다.
FC서울은 작은 실수로 전반 초반 상대 카누테에게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FC서울 실점 이후에도 공격적으로 나서며 주도권을 잡아가자 베이징 궈안의 ‘더티 축구’가 시작됐다. 출발은 ‘침대 축구’였다. FC서울의 공격이 기세를 탈 만하면 그라운드에 쓰러져 엄살을 피웠다. 이를 눈치챈 심판이 직접 일으켜 세울 정도였다. 이후 FC서울은 수비수 고요한을 빼고 공격수 김현성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이후 후반 16분 윤일록의 패스를 아디가 밀어넣어 동점골을 터트렸다. 1-1로 경기가 끝난다면 원정다득점 규정에 의해 베이징 궈안의 8강 진출이었다. 이대로 경기를 마치고 싶었던 베이징 궈안 선수들은 ‘폭력 축구’를 시작했다. 특히 후반 24분 윤일록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자 더 심해졌다. 공격수 카누테는 후반 30분과 33분 잇달아 심한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수비수 장신신 역시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더티 축구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베이징 선수단은 라커룸 간판을 비롯한 화이트보드 등 기물을 파손하는 몰상식한 행동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