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21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별다른 이슈가 없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줄어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증시는 전날에 이어 최고점을 갈아치웠고 독일증시는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0.1% 상승한 309.99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0.71% 오른 6803.87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CAC40지수는 0.33% 오른 4036.18로 마감했다.
독일증시 DAX30지수는 0.19% 상승한 8472.20으로 장을 마쳤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증언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당국의 양적완화 지속 필요성을 강조하는 견해가 퍼진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독일의 한 경제콘퍼런스 연설에서 “현재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해야 한다”며 “양적완화 축소 여부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의해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국채 매입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지 혹은 늦출지 확신할 수 없다고 재차 확인했으나 디플레이션 위험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경제 전문가 전망치인 2.6%보다 낮은 인상률이다. 지난 3월 상승률인 2.8%보다도 낮아지면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징종목으로는 의류 업체인 버버리와 막스앤스펜서가 각각 5% 올랐다. 영국의 안토파가스타와 글렌코어 등 비철금속 관련 종목이 3% 넘게 뛰었다.
반면 독일 1, 2위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가 각각 4%와 2% 넘게 하락하고 프랑스의 BNP파리바가 3% 떨어지는 등 은행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