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황우여 2기 인선, ‘친박 친정체제’ 강화

입력 2013-05-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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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사무총장 인선에 靑·최경환 원내대표 의중 실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0일 ‘2기 당직’ 인선을 단행하면서 친박(친박근혜) 친정 체제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 다시 당에 전면 배치되면서 당의 독립적 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홍문종 의원이 서병수 의원으로부터 사무총장직 바통을 건네받은 데엔 청와대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중진의원을 사무총장에 인선하면서 영남의 원내지도부와 균형을 맞췄다는 명분이지만 실제로는 청와대와 친박 핵심 인사들의 지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기지역 조직을 도맡았던 인물로, 재력 또한 뒷받침된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의 신뢰도 두텁고 친박 주류 의원들과도 가깝다.

청와대는 그간 홍 의원의 총장직을 관철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원내대표가 다리 역할을 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초 지난 3일 인선 예정이었던 2기 인선안이 늦어진 것도 최 원내대표가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이한구 전 원내대표 등 친박 지도부의 인선연기 요청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총장은 앞으로 당의 조직과 자금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검사 출신으로,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선임된 김재원 의원 역시 ‘원조 친박’으로 불린다. 전략기획본부장은 서열상으론 사무총장보다 한참 뒤지만 선거를 비롯한 당의 각종 운용전략을 총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비중이 작지 않다.

홍 총장과 김 본부장의 발탁으로 청와대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된 반면 황 대표의 당 장악력은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대변인으로 선임된 유일호 의원은 KDI 출신으로, 당초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으나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인수위 시절에는 박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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