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등 7개 지역서 증언집회“아베 망언 듣고 억울해 직접 나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을 방문해 과거사 진실 알리기에 나선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5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길원옥(86) 할머니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일본에서 순회증언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두 할머니는 정대협 관계자 등과 함께 후쿠야마를 시작으로 오키나와, 히로시마, 오카야마, 오사카, 나라, 도쿄 등 7개 지역에서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이 겪은 과거사의 진실을 일본 사회에 알릴 예정이다.
특히 김복동 할머니는 오는 19일 1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오키나와 현민대회에 참석해 위안부 문제 및 전쟁, 기지 반대에 관해 발언할 예정이다.
김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정치인의 망언을 전해 듣고 너무나 답답하고 억울해 비행기에 오르기로 했다”며 “몸은 힘들겠지만 일본 방방곡곡에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거짓은 오래가지 않는다. 일본이 정식으로 사과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왜곡과 거짓말을 계속하는 것은 자신들이 저지른 못된 짓을 자기 입으로 세계에 알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정대협은 “일본 사회에서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망언이 잇따르자 고령의 할머니들이 직접 증언에 나선 것”이라며 “일본 사회 내부의 변화가 앞당겨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