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약 '키미테'를 눈에 발라 동공운동장애로 위장해 병역을 회피한 9명이 적발됐다.
병무청은 16일 현역 대상들이 이 같은 수법으로 공익근무요원 처분을 받은 9명을 적발해 4명은 구속, 5명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 송파에 있는 한 방문판매회사에서 같이 근무하며 '키미테를 눈에 바르면 동공이 커진다'는 정보를 교환한 후 집단으로 병역 회비를 꾀했다.
병무청 조사 결과 이들은 2009년과 2010년 귀밑에 붙이는 키미테 점액 물질을 눈에 발라 동공을 크게 한 뒤 동공운동장애가 발병한 것처럼 의사에게 거짓으로 진술해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현역 입영 처분을 받았던 이들은 해당 진단서를 근거로 병무청에 재신체검사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공익근무요원 처분을 받았다. 4명은 지금도 복무 중이고 5명은 전역했다.
병무청은 이번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22일부터 동공운동장애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약물사용 여부 확인 절차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