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전 미래저축회장 비자금 56억원 훔친 ‘50년지기’ 친구 검거

입력 2013-05-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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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김찬경(56)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사진)이 숨겨둔 비자금 56억원을 훔쳐 달아난 범인이 붙잡혔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16일 김 전 회장의 비자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특수절도)로 김 전 회장의 초등학교 친구인 김모(5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내연녀 송모(45)씨도 함께 붙잡았다.

김씨는 지난해 4월8일 오전 2시쯤 충청남도 아산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에 주차된 미래저축은행 소유의 랜드로버 차량 뒷유리를 차량용 공구로 부수고 트렁크 안에 있던 현금 56억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56억원은 김 전 회장이 미래저축은행에서 횡령한 공금 중 일부를 5만원권 지폐로 인출해 A4 용지 박스 10개에 나눠 담고 트렁크에 보관해 오던 돈이다.

경찰은 범행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 한 오피스텔 인근에서 김씨와 송씨를 차례로 붙잡았다.

이들은 훔친 돈을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쓰고 남은 돈 32여억원을 회수하고 사용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인 김씨는 ‘50년 지기’ 친구로, 김 전 회장의 별장인 건재고택 관리인으로 일해왔다.

김씨는 경찰에 “김 회장이 서울로 차량을 갖고 와 5만원권 현금 10박스를 싣고 별장으로 가게 했다”며 “김 회장이 회사가 부도날 것 같고 나는 해외로 가야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니 나도 끝이다 싶어 돈을 훔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회장은 8000억여원의 불법대출을 주도하고 회사 돈 571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로 지난해 1월25일 1심에서 징역9년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숨겨 놓은 비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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