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통합 헌신…부채비율 크게 낮춰
이지송 사장은 지난 1965년 국토교통부의 전신인 건설부 한강유역합동조사단에서 50년 건설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수자원공사를 거쳐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 사장은 1999년 부사장으로 현대건설을 퇴임했다.
이 사장은 2003년 CEO(최고경영자)로 현대건설에 복귀했다. 당시 워크아웃 상태였던 현대건설은 이 사장의 지휘 아래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었다.
이같은 실적을 인정 받은 이 사장은 2009년 국내 최대 건설 공기업 LH의 초대 수장을 맡게 됐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LH 최대 과제였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 사장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보유 토지·주택 총력 판매, 자금조달기법 다양화 등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특히 이 사장은 취임 당시 LH가 갖고 있던 425억원의 사업 중 68조원의 사업을 줄여냈다. 당시 LH는 연 수익의 2배에 달하는 연 40조원 규모의 사업을 해야 했다. 이같은 사업 조정으로 LH는 연간 토지 및 주택 판매 금액인 20조원 내외로 사업비를 줄여 재무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울러 414개에 달하는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의견을 듣고 설득하는 등 공기업에서 유례없는 업적을 이뤘다. 그 결과, LH는 2011년 524%이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엔 466%로 낮아졌고, 부채증가 속도도 크게 둔화됐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이 출범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대표적인 ′건설업계 산 증인′으로 꼽히는 이 사장은 현장 경영인 답게 일선에서 일하는 CEO로 불렸다. 지난 2009년 공사 통합 당시 이 사장은 업무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출근했다. 특히 식사 시간을 아끼기 위해 햄버거로 점심 식사를 하며 임원들과 회의를 가진 일은 유명하다.
또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휴일과 아침을 가리지 않고 업무 현장을 방문했다. 이같은 일화로 인해 이 사장은 ′햄버거 CEO′, ′현장출동 CEO′와 같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사장은 퇴임사에서 “4년 가까이 변화와 개혁으로 통합공사의 토대와 기틀을 세우고 경영정상화의 초석을 닦는 등 국가와 국민이 준 소임을 위해 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