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호주와 콜롬비아 등 자원보유국의 통화를 매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호주와 콜롬비아 통화를 팔아야 한다”면서 “원자재 약세에 이들 국가가 가장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 역시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달러 가치는 지난 달 달러에 대해 5.3% 하락해 주요 통화 대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원자재의 장기적 강세를 의미하는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존 타일러 FX콘셉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국가는 원자재 부문을 강화했고 이로 인해 통화 가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달러에 ‘거품’이 일어났다고 평가하고 매도를 권고했다.
24개 상품의 가격을 종합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지수는 지난 2월초 올해 정점을 기록한 이후 8% 하락했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 증가세 둔화는 원자재 수요 전망에 부정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전 드퀘스터캐피탈 회장은 지난 8일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약화한 것은 원자재 수요 10년이 종료됐음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달러 매도를 권고했다.
원자재 가격은 지난 2005년 말 이후 45% 올랐다. 같은 기간 호주달러 가치는 36% 상승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장중 전일 대비 0.1% 오른 0.99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