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성추행 의혹' 정국 강타…후폭풍 어디까지

입력 2013-05-1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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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강타당한 5월 정국이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오리무중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통령의 외국 방문 도중 공식 수행원의 성추행 의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한데다, 윤 전 대변인과 이남기 홍보수석간 낯뜨거운 진실공방까지 겹치면서 정국에 불어닥칠 후폭풍의 파급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당장 추경안의 국회 통과 이후 경제위기 극복에 본격 시동을 걸려던 정부와 여당은 추동력 상실 위기에 처했고, 미국 방문 성과를 발판으로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내려던 박근혜 대통령도 '윤창중 사태' 해결에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4월 임시국회 이후 오는 15일 원내대표 경선 등 지도부 동시 교체를 앞두고 모처럼 '휴지기'를 맞았던 여야 관계도 가파른 대치 국면으로 급전환됐다.

청와대와 여당은 윤창중 전 대변인 경질에 이어 이남기 홍보수석 사퇴 및 허태열 비서실장의 대국민사과 선에서 사태가 수습되길 기대하고 있으나,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책임론을 제기하고 대국민 직접 사과를 주장하면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홍보수석이 사과한 지 이틀만인 12일 허태열 비서실장이 나서 재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조기 수습에 주력했다.

허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피해자 본인과 가족 친지들 그리고 해외동포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어 "이미 당사자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이 있었지만 추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숨기지도 감싸지도 지체하지도 않겠다"며 "저를 포함해 누구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의지를 피력했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공식 반응을 삼간 채 대책 수립에 힘을 쏟는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인 이주영, 최경환 의원이 나서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그의 직속상관인 이남기 홍보수석 인책론을 폈다.

이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기강이 해이해져 있다. 재발방지를 위해 시스템상의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면서 "이 홍보수석이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이 홍보수석이 귀국해서 (윤 전 대변인과) 저 정도로 진실공방을 하고 물의를 빚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허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 총사퇴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청문회 개최, 나아가 박 대통령의 대국민 직접 사과를 촉구하며 파상적인 대여 공세를 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불통인사를 강행한 책임을 느끼고 인사실패의 재발을 막기 위한 엄중한 자기검증 차원에서라도 국민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이 홍보수석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꼬리자르기식으로 마무리를 지으려 하면 더 큰 국민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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