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 한 폐광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황금박쥐(천연기념물 제452호) 무리가 발견됐다.
9일 무안군과 한국멸종위기야생동물보호협회는 “바닷가 한 폐광의 동굴 속에 황금박쥐 73마리가 집단으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금박쥐는 박쥐목 애기박쥐과의 포유류로 학명은 붉은박쥐다. 몸통길이 4∼5㎝에 털과 날개 등이 주황색이어서 흔히 황금박쥐로 불린다. 2005년 3월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2012년 5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됐다.
무안군 폐광 동굴에서 황금박쥐 서식이 처음 파악된 것은 2004년으로 10여년동안 점차 개체 수가 늘고 있다.
폐광이 위치한 곳은 대부분 사유지로 최근 3∼4년 간 폐광 입구 폐쇄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남지역에는 함평·무안·신안·진도 등 4개 지역에 황금박쥐 230∼240마리가 살고 있고, 전국적으로는 300여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멸종위기동물보호협회는 "주변에 있던 폐광들이 폐쇄되면서 환경이 양호한 곳으로 박쥐들이 몰려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일대를 생태경관보전지역이나 최소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