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한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 사상 최고치 육박

입력 2013-05-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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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증권사의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가 사상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보다 94억4000만원 늘어난 2조143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2007년 6월26일 기준 2조3238억원에서 1900억원가량 모자란 수치로 최근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올초 1조7000억원대에서 4개월여 만에 4000억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역시 신용융자 잔고 역시 7일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인 2조5032억원을 나타냈다.

때문에 신용융자 역시 올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7일기준 신용융자 총액은 4조6471억원으로 전고점을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신용융자 확대 양상은 중소형주 강세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투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의 경우 반대매매의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에 나서는 행위다. 만약 주가가 떨어져 투자한 종목의 총 가치가 담보비율 140% 이하로 떨어지면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 일명 깡통계좌가 주로 발생하는 것이 신용융자거래 및 담보대출 거래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용융자가 늘어나는 것을 단기 과열 신호로 보고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용융자는 단기적으로 증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지표로 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단기 매매에 치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신용융자잔고의 증가가 투자자의 위험회피 성향이 누그러진 신호로서 향후 코스닥시장의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중공업, 소재산업 등 대형주의 매력이 많이 떨어진데다가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의 실질 이자율이 감소하니까 투자자들이 수익률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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