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형 SNS가 뜬다] "가까운 이들과 더 끈끈하게" 따뜻한 SNS 바람

입력 2013-05-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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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따뜻한 SNS, 소통문화가 달라진다

SNS 피로도가 한계상황을 넘어서면서 휴먼소통의 대명사, SNS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월드와 트위터는 이제 한물간 서비스 취급받고 있다.

싸이월드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트위터는 정치집단의 ‘정치토론장’으로 변질되면서 무대에서 내려올 상황에 처했다.

결국 대중들은 트위터를 멀리한 채 소수의 인원들과만 소통할 수 있는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 또 다른 비공개형 ‘둥지’를 찾아 옮겨가고 있다.

직장인 황윤준(32)씨는 2009년 처음 트위터를 시작해 ‘소통’에 재미를 붙였지만, 최근에는 트위터 대신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만 사용하고 있다.

황씨는 “트위터는 모든 것이 공개돼 있어 개인적 신상을 친구들과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 "최근엔 지인들과만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경우, 오피니언 리더들만의 목소리가 컸고 정치적 이슈만 회자되면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누리꾼들은 자신과 직접 상관이 없다고 느끼는 정치적 목소리보다 자신의 친구들과 수다를 떨수 있는 서비스를 찾아나서고 있는 것이다.

익명의 다수 대중보다 친밀감이 높은 특정 지인들과의 지속적인 온라인 대화는 오프라인으로까지 이어져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비공개형 SNS는 특정인들만을 위한 소통창구인 탓에, 상호 관계가 개방형 SNS보다 더 끈끈하고 신뢰가 깊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최근 전라남도 해남의 초등학교에서 키운 고구마를 자신의 친구들에게 소개하며 판매를 부탁했다.

이 초등학교는 학생수가 점차 줄어들어 폐교 위기에 놓였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폐교를 막기위해 전학오는 학생들에게 학용품비 등을 지원하는 궁여지책까지 내놓았다.

학교 운영비가 부족했고 운동장에 고구마를 키워 이를 판매한 돈으로 운영비와 학용품비 등을 충당하기로 했다.

결국 페북 사용자 친구들이 지인들에게 추천하면서 해남 초등학교 고구마는 전량 판매됐다.

이처럼 개인의 사적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는 게시물을 특정인에게만 공개할수 있어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은 2~30대와 일치해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1년까지 500만 가입자를 유지하다 지난해 6월 600만명을 넘어섰고, 9월에는 1000만명, 올해 2월에는 1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스토리 역시 지난해 12월 2800만 가입자를 넘어서며 모바일 SNS 강자로 떠올랐다. 반면 트위터는 최근 1년간 사용자 600만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쇠퇴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NS전문가인 김철균 전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은 “트위터에는 ‘맞팔’문화가 있어,자신을 팔로잉한 사용자를 팔로우하지 않으면 소통하지 않는 것처럼 인식돼왔고,이점이 SNS의 본질이 퇴색한 요인"이라면서 "초창기와 달리 트위터는 이제 유명인들이 언론을 향해 이야기하는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을 뿐 실제 커뮤니케이션으로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위터의 이러한 제한적 한계때문에 사용자들이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들은 주목할 만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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