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사건'으로 천안교도소에 수감중인 김경준(47) 전 BBK 투자자문 대표가 피부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법무부에 따르면 천안교도소에 수감된 김씨는 지난 4월 코 부위에 기저세포암 진단을 받고 천안 소재 의료기관에서 종양 제거 시술을 받았다. 앞서 3월 그는 코 위쪽 부위에 기저세포암이 발병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김씨는 작년 9월 무렵부터 교도소 내 의료시설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상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외부 의료기관의 조직검사에서 피부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3대 피부암인 기저세포암은 주로 얼굴에 발생하며 전이 확률이 다른 암보다 낮고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김씨는 동생이 10여년 전 악성 피부암으로 사망한 탓에 불안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교도소 측이 제대로 치료 기회를 주지 않아 피부암이 악화되는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김씨가 미간과 코 사이에 이상한 점이 생겼다고 해 관찰해오다가 조직검사를 받게 했다"며 "곧 2차로 서울의 대형 전문 의료기관에서 수술 및 항암치료를 받기로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주가조작과 투자금 횡령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돼 약 3년6개월간 미국 연방구치소에서 미결수로 복역했으며, 2007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한국으로 송환된 뒤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