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층 설계에 테라스까지... 아파트 1층의 '재발견'

입력 2013-05-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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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 취급을 받던 아파트 저층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저층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필로티 설계를 도입하거나 단독주택 못지않은 특화 설계를 연이어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세대현관을 별도로 조성한 복층형태로 꾸며 임대수익이 가능토록 설계하고 33㎡ 남짓한 테라스도 설치해 휴게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단지도 생겼다. 적외선감지기 설치 등을 통해 범죄예방을 위한 방범시설도 갖춰지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과거 1층 특화라고 하면 개인 화단제공이나 출입문을 따로 내주는등 다른 세대와 특별히 차별화된 것이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저층 세대는 여러단점들을 보완하거나 특화설계를 통한 상품으로 제공되고 오히려 로얄층 보다 먼저 팔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1층이 기준층보다 인가가 높은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서 금성백조주택이 공급한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는 1순위에서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급주택형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효성이 분양한 '남구미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도 1층에 지하멀티룸을 제공하는 특화평면을 제공하면서 5일만에 100% 계약이 완료됐다.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 1층 테라스하우스
우남건설이 이달 중 고양삼송지구에 선보이는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은 저층 27가구 모두 복층형테라스하우스로 조성했다. 각 층에는 별도의 현관이 마련, 세대분리를 통해 별도의 임대수익이 가능하다. 또 약 26㎡ 규모의 테라스를 만들어 다용도의 독립된 공간으로 활용토록 설계했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현관문을 비롯해 주방, 화장실 등을 별도로 각각 배치해 임대를 놓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고, 면적도 전용 120㎡대 이하로 설계돼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경남 거제시에 분양중인 '거제 마린 푸르지오'도 테라스하우스가 배치된다. 이 단지의 경우 전용 84㎡D타입 12가구(지상1, 2층) 전부를 경사진 지형을 활용한 단층형 테라스하우스로 설계해 계단식 휴게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이 오는 6월 위례신도시에 분양예정인 '위례신도시 래미안'도 단지내 테라스하우스가 조성된다. 전용 99~124㎡ 24가구가 5층 계단식 테라스하우스로 꾸며져 창곡천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1층 세대의 채광성 확보와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필로티를 설치해 저층을 특화시킨 단지들도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에 분양 중인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는 아파트 단지에 필로티 설계를 적용했다. 기존 아파트 1층 부분에 필로티를 세워 실제 1층이 2층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저층세대도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이 강서구 화곡동에 분양 중인 '강서 힐스테이트'도 총 37개 동 중 30개동에 필로티를 도입해 지형에 따라 1층 높이가 3.5~9m로 다양화했다.

저층주민들의 범죄예방을 위한 방범시설 설치가 돋보이는 단지도 있다. GS건설이 대구에 공급하는 '대신센트럴자이'는 저층세대의 안전을 위해 창호 부분에 외부침입을 즉시 감지할 수 있도록 적외선감지기를 설치했다. 또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 신갈동에 공급하는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도 저층부 2개층에 외부 적외선감지기를 설치하고, 최하층을 기존 아파트의 4층 높이로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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