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여풍당당’

입력 2013-05-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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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G 이수경·LG생건 나유정 등 여성 임원… 세심한 마케팅 전략과 현장경험으로 업계 주도

화장품 업계에서 여성들의 파워가 대단하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둔 매출 1등 공신 대부분이 여성임원들이다. 이들은 여성 특유의 세심한 마케팅 전략과 현장에서 쌓은 경험 등을 토대로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이수경 한국 P&G 대표는 지난해 상무에서 대표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1994년 한국 P&G에 입사해 2002년 P&G코리아 최초 여성 임원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 대표는 P&G 제품 브랜드 매니저로 활동했던 기질을 발휘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SK-II를 통해 소비자 참여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피테라에센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일대일 서비스를 펼쳤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팝업스토어에는 오픈 3주만에 8000명이 방문했다. 7주 동안 진행된 팝업스토어에는 1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방문자는 SK-II의 피부 측정 진단 기계인 ‘매직링’을 통해 뷰티 카운셀러들이 피부 상태를 분석·진단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제품 샘플을 통해 소비자 체험 기회도 늘렸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전무 역시 최초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이다. 1986년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질레트, 니베아 등 글로벌 브랜드 위주로 마케팅 업무를 시작했다. 이 전무는 헤어케어, 화장비누, 바디워시 등의 마케팅을 담당했다. 특히 그는 새로운 사업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으로 손꼽힌다. 2005년 9월 당시 LG생활건강이 새롭게 진출한 기저귀, 생리대 등 지류(紙類)부문 마케팅 디렉터(MD)를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LG생활건강의 또 다른 여성 임원인 나유정 상무는 새로운 브랜드 론칭의 귀재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에서 마케팅 업무 경험을 쌓고 2003년 LG생활건강에 합류했다. 나 상무는 2007년 11월 발효화장품 ‘숨37’을 론칭했고, 이어‘빌리프’를 출시했다.

매출 공로를 인정받아 본사로 승진되는 경우도 있다. 키엘의 마케팅을 맡았던 이선주 상무는 미국 뉴욕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키엘 브랜드 본사의 국제사업개발담당 수석부사장으로 활동하며 브랜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주도할 예정이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매니저가 전세계 마케팅을 지휘하는 자리로 발탁 승진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광고 없이도 좋은 성과를 보여준 이 부사장의 마케팅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견이다.

최근 주목받는 인물도 있다. 한국 P&G와 제일모직을 거쳐 코웨이 코스메틱사업본부장으로 영입된 황진선 전무다. 코웨이는 화장품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황 전무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황 전무는 1990년 한국 P&G영업본부에 입사해 고객마케팅 담당이사와 일본 P&G 글로벌 커스터머 리더 겸 시장전략 및 기획리더를 지냈다. 2009년에는 제일모직 패션부문 영업전략담당 상무, 남성복 1사업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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