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신용카드]원카드, 카드 한 장에 원하는 혜택만? … 꼼꼼히 따져봐야

입력 2013-05-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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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서비스 세분화시켜 맞춤 선택 넣고 빼고… 카드마다 혜택 제각각

카드 한 장에 실용적인 서비스를 모두 담은 원카드가 큰 인기다.

먼저 신한카드는 지난 3월 고객이 필요에 따라 18개 서비스 중 필요한 것을 수시로 바꿔 선택할 수 있는 ‘큐브’를 출시한 바 있다.

큐브카드는 할인점, 교육, 요식 등 9개 생활친화적 서비스 중 최대 5개에 대해 기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원카드인 ‘혜담카드’의 두 번째 버전인 ‘혜담2’를 출시했다. 혜담2는 구조를 단순화해 전 가맹점에서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업종별로 할인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여러 장의 카드를 사용해야 했던 고객의 불편을 덜어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원카드의 서비스를 잘 따져보면 고객에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따라서 카드를 교체하기 전 혜택의 폭을 꼼꼼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 신한카드 ‘큐브’vs 기존 ‘러브’= 광명에 사는 직장인 김씨는 현재 쓰고 있는 신한 러브카드와 새로 나온 큐브카드의 혜택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신한 러브카드는 신한카드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 카드다.

먼저 신한 러브카드의 혜택을 살펴보면 주유, 쇼핑, 식음료, 공연·영화, 테마파크 등 10가지가 넘는 혜택이 주어진다. 쇼핑 서비스를 보면 러브카드는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백화점에서 5% 할인 혜택과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큐브카드는 백화점 혜택 부문에서 러브카드와 같았다. 다만, 러브카드에 갤러리아백화점이 제외됐다.

또 러브카드의 경우 쇼핑부문에 백화점은 물론 3대 할인점(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최대 5% 할인 및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들어 있다. 게다가 GS홈쇼핑 할인까지 포함돼 있었다.

큐브카드는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을 모두 세분화시켜 3가지 서비스로 분리했다. 원래 하나의 카드에 한 가지 항목에 담았던 서비스 종류를 세분화, 상품명처럼 큐브화해 놓은 것. 잘 살펴보면 원래 없던 서비스를 주는 것이 아니다.

또 큐브카드는 러브카드에 있는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이 없다.

또 총 9가지 혜택 중 5가지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지만 김씨는 기존에 쓰던 러브카드보다 혜택이 축소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특히 큐브카드에는 주유 서비스가 빠져 있었다. 러브카드는 GS칼텍스 주유 시 리터당 최고 6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외 식음료, 테마파크, 여행·레저 등 기본 10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만약 주유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신한카드의 신한 알뜰주유소카드 등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유익할 수 있다.

다만 큐브카드에는 러브카드에 없는 통신사 할인 혜택이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통신사 할인의 경우 최대 10만원까지이며 월 금액의 5%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 KB국민카드 혜담1 vs 혜담2 =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혜담2’ 카드를 출시했다. ‘혜담1’은 라이프스타일에서 많이 쓰는 구간을 선택, 많이 쓸수록 혜택을 보는 구조인 반면 혜담2는 고객들이 어느 곳에서 카드를 쓰더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렇다면 혜담1과 혜담2 중 어느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카드회원 입장에선 더 이익일까.

먼저 혜담1은 대중교통, 주유, 영화, 통신, 카페·베이커리, 쇼핑, 대형마트 부분 등 7분야에서 5~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만약 통신비 10만원, 교통비 10만원, 대형마트 30만원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한 달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5만원이다.

반면 혜담2는 혜택이 14개 분야로 확대됐다. 쇼핑, 주유, 대형마트, 교육, 대중교통, 금융, 외식, 문화, 레저, 포인트, 뷰티, 카페·베이커리, 통신, 영화 등이다.

하지만 할인율이 기존 혜담Ⅰ의 10분의 1도 안 되는 0.8% 수준이다.

상황을 똑같이 적용했을 때 혜담2는 월 4000원밖에 할인을 못 받는다. 따라서 신상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카드를 교체하는 것이 능사가 아닌 셈이다.

카드사들은 사용폭이 더 넓어졌다며 카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더 넓은 폭으로 사용하면 혜담1보다 더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혜담2는 모든 가맹점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 기능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고객들의 편리성과 경제적 혜택을 강화했다고 강조한다.

◇ 원카드 마케팅 강화하는 이유 = 원카드 경쟁은 비단 업계 1·2위를 다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만의 것이 아니다. 현대카드의 제로,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 등도 원카드 열풍에 합류한 지 오래다.

롯데카드 역시 7가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7Unit’카드를 내놨다. 7가지 서비스 가운데 5가지를 고를 수 있고, 선택한 서비스 이용금액의 최고 7%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원카드 열풍에 합류하는 데는 카드사의 허리띠 조르기와 무관치 않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수익률 역마진에 대비해 혜택 많은 카드의 비용 줄이기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기존 카드에 대해 임의적으로 서비스를 없앨 수 없자 서비스를 축소한 신상품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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