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그룹, 회장 사재 털어 자금 조달… 계열사간 돌려막기 위험 수위

입력 2013-05-0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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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에 264억 대여, 급한불 끄기… 재무위험 전이 가능성 우려

코스모그룹 계열사간의 자금 돌려막기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우량계열사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계열사에 자금을 연이어 대여해 주고 있다. 지주회사 격인 코스모앤컴퍼니에는 허경수 회장이 사재를 동원해 직접 지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량기업으로의 재무 위험 전이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실정이다.

코스모그룹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경수 회장이 이끄는 회사다. 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등 상장기업 2개사와 지주회사격인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건설, 마루망코리아, 코스모디앤아이, 코스모글로벌, 코스모에스앤에프 등 비상장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화학으로 치중된 사업구조 다변과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상장사 2곳은 물론이고 주력 비상장 계열사인 코스모산업과 코스모정밀화학 역시 지난해 각각 68억3000만원과 11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적자 기업들이다.

코스모그룹은 계열사들의 재무 위기를 계열사간 자금 돌려막기로 버티는 형국이다. 지주회사 격인 코스모앤컴퍼니가 거래의 중심에 있다. 특히 지난해 부터 부쩍 허경수 회장이 사재를 털어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증가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코스모앤컴퍼니는 허경수 회장과 함께 코스모글로벌, 코스모화학 등 그나마 자금사정이 좋은 계열사에서 자금을 수혈받고 있다. 코스모앤컴퍼니의 차입총액은 코스모화학(161억7000만원), 허경수회장(94억5000만원), 마루망코리아(39억원) 등이다. 이 자금은 코스모건설, 코스모산업 등 자금난에 시달리는 계열사의 급한 불 끄기에 동원되고 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올들어서만 코스모건설에 총 4차례에 걸쳐 99억3000만원을, 코스모산업에는 8차례에 걸쳐 165억5000만원을 단기 대여했다.

그룹 전체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상장 계열사의 실적도 덩달아 악화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코스모신소재가 작년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코스모화학은 55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전년대비 73.8% 급감한 상황이다.

코스모그룹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한편 계열사 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마루망코리아는 지난해 12월 한국산업은행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코스모에스앤에프와 코스모글로벌은 의료 및 레포츠 사업부분을 코스모엘앤에스에 양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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