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에 질 수 밖에 없는 이유…아시아 28억 고객 놓친다?

입력 2013-05-06 17:22수정 2013-05-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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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주요국 800여 이통사와 협력 관계…애플은 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 등에 아이폰 납품 안해

▲애플은 전 세계, 특히 차이나모바일 같은 아시아 주요 이통사와 협력 관계를 맺지 않아 삼성과의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차이나모바일 매장에서 고객들이 삼성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블룸버그

애플의 ‘독불장군’식 경영이 막대한 신규 고객을 놓치는 배경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28억명의 신규 스마트폰 고객이 존재하고 있지만 애플은 통신사와의 협력 관계가 삼성에 비해 약해 이들 고객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차이나모바일과 일본 NTT도코모가 아직 아이폰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동통신 가입자 수만 7억명에 가까운 세계 최대 이통사다.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된 3세대(3G) 가입자만해도 지난 1분기에 약 1억1400만명에 달했다.

NTT도코모도 일본 최대 이통사로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호레이스 데디우 아심코 설립자는 “애플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이통사와 맺은 아이폰 공급계약이 12건에도 못 미친다”면서 “현재 애플은 전 세계 240개 이통사와 협력 관계를 맺은데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반면 애플의 가장 큰 경쟁사인 삼성은 전 세계 800여 이통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협력하는 이통사가 애플의 거의 네 배에 달하는 셈이다.

데디우 설립자는 “현재 스마트폰시장을 설명하는 초점은 소비자 수요에 맞춰져 있으나 실제로는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이통사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이통사와의 협력 관계는 지난 분기 실적에서 그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이폰의 지난 분기 판매는 37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에 그쳤다. 이는 아이폰이 세상에 선을 보인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다.

현재 스마트폰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 아이폰 가격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다.

월터 피에킥 BTIG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을 도입하지 않은 이통사들이 있는 시장은 저가폰을 필요로 한다”면서 “600달러의 아이폰은 매월 내는 요금이 10~11달러에 불과한 저가의 선불폰 시장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다양한 가격과 화면 크기, 스타일의 제품을 제공하는 삼성에 매력을 느끼는 것도 애플에 불리한 요소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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