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올해 들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1단계 여수사업 상업가동에 이어 2단계 울산북항 사업도 최근 큰 틀이 짜이면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올 상반기 내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북항 사업을 본격 추진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해외기업 1~2곳과 국내 정유사 2~3곳 정도를 포함시켜 합작법인을 만들겠다는 게 석유공사의 목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울산을 근거지로 한 국내 정유사들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계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현재 부지 매립과 관련한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탱크터미널 설비 설계는 연말께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가 중심이 돼 한국을 동북아 석유물류와 금융거래 중심지로 육성키 위해 상업용 석유저장시설 및 부속 설비를 여수·울산북항·울산남항에 건설, 운영하는 사업이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도 선정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울산북항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단계 사업으로 울산신항 매립지 29만5000㎡에 약 990만배럴 규모의 석유저장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 같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올해 들어 부쩍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우선 지난 3월 1단계 사업인 여수 탱크터미널이 상업가동을 시작,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알렸다. 총 820만배럴 규모의 여수사업은 울산북항 사업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의 1단계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 추진에 영향이 미칠 수 있어 중요하다.
지난 3일 석유공사가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제품 탱크터미널 회사인 보팍(Vopak)과 울산북항사업의 ‘공동수행 합의서(HOA)’를 체결한 것도 올해 성과 중 하나다. 석유공사는 이번 보팍과의 협력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국내외 투자자 모집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엔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 추진을 위한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추진협의회’가 구축됐다. 울산시, 석유공사,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이 협의회는 주 현안사항 논의, 협력사업 발굴 및 추진 등을 하게 된다. 또 지난 3월엔 울산시가 세계적인 석유 가격평가기관인 OPIS(Oil Price Information Service)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2단계 울산북항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