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신화’ 저물다…STX 3개사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종합)

입력 2013-05-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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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오는 6일 STX 자율협약(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대한 회의를 갖는다. 다음달 초에는 실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KDB산업은행은 3일 오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STX지주사와 계열사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한달 전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데 이어 STX·STX중공업, STX엔진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율협약에 의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신청했다. STX 채권단은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이다.

류희경 산업은행 부행장은 “오는 6일 STX에 대한 자율협약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STX의 2000억원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해 이에 대한 자금지원 여부를 우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2~3개월 간 실사를 거친 뒤 경영정상화 방안 및 지원규모를 결정할 방침으로 오는 6월 초에는 실사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다만 류 부행장은 실사 결과 채권단 자율협약이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TX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주회사인 STX가 이달 회사채 2000억원 만기가 도래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STX그룹 계열사는 총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STX가 오는 7월 800억원, 12월 20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화해야 하며 STX조선해양은 5월과 7월 약 40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STX팬오션도 오는 10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이어 류 부행장은 STX그룹 경영정상화에 강덕수 회장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가 어느 정도 망가졌다면 거기에 맞춰 주주 책임을 묻게 된다”며 “무조건적으로 오너를 배제하는 것은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STX그룹 해외 계열사인 STX프랑스, STX핀란드 등에 대한 매각의사도 내비쳤다. 류 부행장은 “매각할 의사가 있어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구체적 추진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STX그룹 계열사인 포스텍도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개인자격 및 본인소유 특수 관계사 포스텍을 통해 지주사 STX의 지분 32.96%를 갖고 있다.

STX다롄에 대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경영권 포기를 놓고는 “자율협약 신청과정에서 지분처분 위임권이나 구상권 포기 각서를 받게 된다”며 “포괄적으로 보면 경영권 포기라 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 부행장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STX그룹 계열사에 대해 출자전환 및 감자 여부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다”며 “구조조정 방법의 일환으로 출자전환과 감자를 하지만 이는 자본잠식 여부 등 상황을 감안해 결정할 일로, 실사를 마무리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KDB산업은행에 대한 STX그룹 대출규모 3조5000억원이다.

STX그룹은 지난달 STX조선해양에 대한 자율협약을 시작했고, STX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STX팬오션 및 STX OSV 등은 매각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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