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지금] 강남 슈퍼리치, 강남 중소형 빌딩에 ‘주목’

입력 2013-05-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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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금리기조와 주식시장의 박스권 장세 등으로 마땅히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하는 슈퍼리치들이 중소형빌딩에 주목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4.1대책이 발표된 뒤 이른바 100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을 가진 ‘슈퍼리치’들이 부동산시장, 그 중에서도 중소형 빌딩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는 슈퍼리치들의 관심이 강남 재건축이나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에 많이 쏠렸다. 이런 현상은 오피스텔이나 주택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5~6%에 머물지만 오피스빌딩을 매입한 후 임대업을 할 경우 수익률은 연 8~10%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강남권에 위치한 매물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데 강남 일대 건물이 강북보다 비싸지만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을 동시에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슈퍼리치들이 관심을 보이는 중소형 빌딩에는 일정 ‘조건’이 있다.

우선 상권을 형성한 지 20년을 넘는 검증된 역세권이어야 한다. 유동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신사역, 선릉역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현재 역세권은 지난해 개정된 국토계획법 시행령에 따라 용도 변경이 쉬워져 주거용 건물을 근린생활시설 등 상업 용도로 리모델링할 수 있다는 점도 이들이 중소형 빌딩에 주목하는 이유다.

또한 낮은 공실률도 주요 이유다. 최근 대형 오피스빌딩이 늘어나며 공실률 역시 증가추세에 있지만 중소형 빌딩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빠른 회전률로 인해 공실률 역시 낮다.

이들이 강남권에 위치한 중소형 빌딩에 관심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부자들 사이에서 강남빌딩은 사회적 성공을 나타내는 상징이 돼 스포츠·방송스타들도 매입에 열을 올린다”며 “강북에 비해 강남권 빌딩의 연 수익률이 낮지만 자산가치 상승과 심리적 만족도 등 보유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기대보다 다소 낮은 임대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장기보유를 통해 자산을 배분하고 자녀에게 증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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