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영어 연설’ 대비 표현 다듬어
박근혜 대통령은 2일 공식일정을 비우고 오는 5일부터 시작하는 방미 일정을 준비하는 데 전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과 미 의회 연설 등에서 다뤄질 핵심 사안들을 살피는 데 힘을 쏟았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미국 순방 사흘 앞둔 이날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신 청와대 외교·경제·홍보라인 등 참모진의 도움을 받으며 막바지 방미 준비에 열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의 미국 방문 행사를 실무준비 차원에서 ‘새시대’로 칭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외국순방 행사명은 ‘태평고’였다.
이번 방미는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양국의 첫 정상외교인만큼 한미 안보 동맹관계를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개성공단 사태 등으로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확고한 한미 공조를 다져 북한문제 해법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나서는 자리인데다, 방미 기간 중 첫 미 의회 합동회의 연설도 예정돼 있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에 경제와 외교 파트 등 이번 순방을 수행하는 참모진과 회의를 수시로 열면서 북핵문제 등 양국간에 오갈 외교 안보 쟁점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합동회의 연설이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직접 연설문의 문구와 단어 하나하나를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방미 기간 중 만날 인사들과 협의해야할 사안들을 준비하고 박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를 숙지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