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앞두고 부엉이바위서 50대 남성 투신

입력 2013-04-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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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고 노무현 대통령이 꿈을 던진 곳, 부엉이바위다. 사람들은 노란리본이 걸린 길을 따라 이곳엘 오른다. @황의신 기자

다음달 노무현 전 대통령의 4주기를 앞두고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또 투신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오후 9시45분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아래에 쓰러져 있던 배모(56·화물차 운전기사)씨를 경찰이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오후 9시25분쯤 노 전 대통령 사저의 초소 근무자가 부엉이바위 쪽에서 ‘쿵’ 소리를 들었다며 신고했고, 경찰이 근처를 20여분간 수색하던 끝에 발견한 것.

배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가족들은 봉하마을 인근에 사는 배씨가 지난 24일 4.5톤 화물트럭을 운전하다 적재함에서 떨어진 가스통에 지나가던 여성(21)이 맞아 숨지자 심한 죄책감에 시달려 왔다고 진술했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배모씨의 가족들이 같은 날 오전 9시쯤 창원서부경찰서에 가출신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유서와 가족 진술을 토대로 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23일 이후 부엉이바위에서는 2010년 11월 50대 남성, 지난해 4월 70대 여성이 뛰어내려 숨졌다.

김해시는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해 4월 400여만원을 들여 높이 1.8~3m, 길이 10m의 안전시설물을 4m 더 보강했지만 이번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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