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영진의 ‘회삿돈 횡령’ 의혹이 포착된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업체 홈캐스트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코스닥 상장업체 홈캐스트의 경영진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의혹을 포착해 이 회사를 압수수색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전날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에 있는 홈캐스트 본사와 거래업체 등 4∼5곳에 수사관을 보내 △결재 서류 △거래 관련 문건 △회계장부△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회사의 경영진이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하청업체에 물량을 대거 발주한 뒤 비용을 과다 계상해 지급하고 그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수십억원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홈캐스트가 최근 거래업체의 땅을 실제보다 부풀린 가격에 사들인 뒤 그 차액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한 정황을 포착해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상법상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금지돼 있다.
검찰은 이 회사가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는 점에 주목하고 횡령 자금을 경영권 유지·방어에 활용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