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서 체포…붕괴로 400명 가까이 숨져
방글라데시 공장 건물 붕괴로 400명 가까이 사망자를 낸 건물주가 국경을 넘어 도주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헬 라나‘라나플라자’ 건물주는 지난 24일 건물 붕괴사고 직후 숨어 지내다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국경에 위치한 베나플에서 방글라데시 군대와 경찰에 붙잡혔다.
붕괴사고 직전 그는 이미 건물에 균열이 간 것을 발견하였으며 건물을 폐쇄해야 한다는 전문 엔지니어의 경고까지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건물관리 규정을 어기고 붕괴위험을 알고도 업무를 강요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건물주 체포와 관련된 소식을 접한 한 피해자 유가족은“내 딸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며“다만 그가 사형 당하기를 바란다”고 정부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무리하게 노동을 요구한 건물 입주 공장주 6명도 체포됐다.
한편 전날 붕괴된 건물 구조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남아있던 일부 생존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WSJ는 전했다. 불길은 30분도 채 되지 않아 생존자들이 갇혀있는 잔해 속으로 번졌다.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은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한 여성을 발견하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화재로 인해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명이 추가로 구조됐다.
구조팀의 한 관계자는“내일이면 붕괴사고가 일어난지 5일째를 맞지만 수백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며 구조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