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연정 정부 출범

입력 2013-04-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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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타 신임 총리, 의회 신임투표 통과 낙관…“경제회생 발판 마련”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이끄는 대연정이 출범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티 총리 내각이 이날 의회 신임 투표에 앞서 공식 출범을 선언함으로써 지난 2개월 간 지속된 정국 혼란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의회신임 투표는 29일 예정됐다. 이번 투표에서는 주요 정당들의 합의에 따라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레타 총리는 제 1당인 중도좌파 민주당 부당수 출신으로 27일 이탈리아의 경제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그는 안젤리노 알파노 중도우파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을 부총리로 지명했다. 알파노 부총리 내정자에게는 내무장관을 겸임하도록 했다.

파브리지오 사코마니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재정경제장관에 지명됐고 외무장관으론 엠마 보니노 유럽집행위원이 낙점됐다.

안나 마리아 칸셀리에리 내무장관은 법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좌우파 및 중도파가 망라된 21명의 장관 평균 나이는 53세로 이전 내각보다 훨씬 젊어으며 7명의 여성 각료가 포함됐다. 최초로 아프리카 출신 장관도 나왔다.

레타 총리의 대연정 내각에는 민주당·자유국민당·마리오 몬티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연합이 참여했다.

지난 총선에서 제 3당을 차지한 오성운동은 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이민 정책을 펴는 우파 북부동맹과 기타 군소 극좌 및 극우 정당들은 야당으로 남기로 했다.

2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에서 대연정이 성사된 것은 1993년 카를로 참피 내각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레타 총리가 대연정 정부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데 대해 시장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국 혼란으로 인해 침체가 가속화되던 이탈리아 경제가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레타 내각은 몬티 총리 정부가 추진해오던 개혁 정책을 이어받아 이탈리아가 재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레타가 이끄는 대연정이 향후 경기 회복에 난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정 파트너 정당인 자유국민당의 레나토 브루네타 원내의장은 몬티 정부가 부과한 주택세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레타 내각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국민당은 민주당의 정책에 사안 별로 협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대연정 정부의 정책 조율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월 24∼25일 총선에서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아 단독정부를 수립하지 못한 후 연정 구성 협상이 진행됐으나 무산됐다.

이 후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재선되고 피에르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가 총리직 포기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대연정 가능성이 되살아났다.

한편 이날 로마의 대통령궁에서 새 내각 취임 행사가 벌어지고 있을 때 인근의 총리실 밖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2명과 행인 1명이 다쳤다.

총격을 가한 40대의 남자는 즉각 체포됐다. 이 남자는 범죄 경력은 없으며 실업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단순하고 우발적인 사건이며 정치적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총격 사건으로 로마 중심가는 한 때 큰 소동이 벌어졌으며 대통령궁과 총리실 주변에서는 긴급 대피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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