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비 구입의 기본… 오류와 편견 날려라

입력 2013-04-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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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와’ 브랜드 없어졌지만 문의 쇄도… 마제스티·미스테리 등 브랜드 혼돈 많아

▲잘못된 브랜드 이름이나 편견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업체가 많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마케팅 하고 있다.
“다이와 드라이버 있어요?”

“네, 올해 새로 나온 모델은 ‘온오프 D타입’입니다.”

골프숍에서 점원과 고객의 대화 내용이다. 그러나 이들의 대화내용에는 두 가지 오류가 있다.

우선 손님이 찾은 ‘다이와 드라이버’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 ‘다이와 드라이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점원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온오프 드라이버를 소개했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장면이지만 골프숍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박상석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골프숍 매니저는 “매장을 찾는 고객 중에는 골프 브랜드 이름이나 잘 못 된 편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내용인지 파악이 되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와는 2000년대 후반까지 골프브랜드였다. 일본의 다이와정공에서도 온오프와 G3라는 골프브랜드를 제조·판매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이와=낚시 브랜드’일 뿐이다. 일본 다이와정공에서도 더 이상 골프용품은 출시되지 않고 있다. 국내시장에는 지금까지 다이와 골프용품을 수입·판매하던 마스터스인터내셔널에서 온오프와 G3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다이와 드라이버를 찾고 있다는 게 골프숍 관계자들의 말이다.

카타나 스워드도 더 이상의 ‘동침’은 없다. 2000년대 중반까지 고반발 드라이버로서 맹위를 떨쳤던 카타나 스워드는 일본 현지의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카타나와 스워드로 분리됐다. 국내에서도 카타나와 스워드는 서로 다른 상표권을 갖고 국내 골프채시장에서 고반발 드라이버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브랜드 이름으로 혼돈하는 사람도 많다. 야마모토와 마쓰모토, 마제스티와 미스테리, 카스코와 카이도 등 얼핏 들어도 혼돈하기 쉬운 이름이 많다.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업체도 있다. 특히 혼마골프는 ‘아저씨클럽’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혼마골프는 최근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보자는 물론 파워히터 상급자 모델까지 다양한 스펙을 갖췄고, 지난해부터 ‘미녀골퍼’를 대거 영입, 시니어 취향의 고가 브랜드라는 묵은 이미지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마골프는 시니어용’이라는 편견은 여전하다. 고다 마사히로 혼마골프 한국지점장은 “시니어 취향의 제품군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젊은 층과 파워히터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펙을 갖췄다. 가격대도 고가부터 중저가까지 라인업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며 “올해도 적극적인 선수마케팅을 통해 ‘아저씨클럽’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던롭은 젝시오와 스릭슨이라는 두 가지 골프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젝시오는 시니어 및 파워가 약한 골퍼를 위한 모델이라면 스릭슨은 파워히터 취향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미지가 극단적으로 굳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수입사 측의 설명이다.

PRGR은 고반발 드라이버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고민을 안게 됐다. PRGR은 젊은 골퍼 취향의 고반발드라이버를 출시해 화제를 낳았다. 일반적으로 고반발 드라이버하면 시니어들을 위한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PRGR은 고반발 모델이라도 편하게 스윙할 수 있는 미들킥 샤프트(휘어지는 지점이 중단)를 장착, 단단한 느낌의 중장년층 모델이다.

후지타 겐지 프로기아 한국지점장은 “고반발 드라이버는 중년층 이상의 파워가 부족한 골퍼들이 사용하는 클럽이라는 인식이 있어 소비층이 지극히 제한적이었다”며 “고반발 드라이버라도 보다 폭넓은 골퍼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군에 대한 편견도 적지 않다. 피팅전문기업 MFS골프는 맞춤클럽만을 제작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업체는 지난해 완제품 드라이버 이루다 드레곤을 출시 화제를 낳았다. MFS골프는 5월 초 같은 모델의 하이브리드 클럽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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