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혁갈등-2]‘일베’란?…인터넷 우파의 주둔지

입력 2013-04-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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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는 디씨인사이드에서 파생했다. 디씨인사이드 코미디갤러리(코갤) 사용자들이, 음란하거나 폭력적인 게시물들이 사라지기 전에 외부서버에 별도로 저장하기 위해 만든 임시 저장소 목적으로 탄생한 것. 이를 위해 사비를 지출한 ‘모에명수’가 일베의 초대 운영자로 알려져 있다.

2대 운영자 ‘SAD’를 거쳐 현재는 3대 운영자인 ‘새부’가 일베를 맡고 있다. 새부가 운영을 맡은 후 일베의 정치색이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좌파 성향이 다수였던 인터넷 공간에서 ‘젊은 우파’들이 일베로 모여들면서 일베는 우파의 대표성을 가진 커뮤니티로 발전하게 됐다. 랭키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일베의 월간 접속자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페이지뷰 역시 월 10억뷰를 돌파했고 동시접속자 수는 2만명 이상이다.

보수적 정치성향을 제한 없는 유머로 표출하는 사이트로 자리매김한 일베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일베 게시판 이용자(자칭 ‘일게이’, ‘게이’)들을 분류한 공식적인 조사는 없지만 연령과 지역, 학력, 직업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게이 ‘학력인증’에는 국내 유명대학뿐 아니라 해외 하버드ㆍ케임브리지ㆍ베이징대 등 학생이 줄줄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학력인증은 ‘직업인증’으로 이어져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미국 나사 연구원ㆍ의사ㆍ약사ㆍ애널리스트ㆍ교수 등 다양한 고소득 직종 종사자들이 자신의 신분증을 올렸다.

이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찌질함엔 학력의 고하가 없다는 사실의 실천적 증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단 여성 비하가 일상화된 일베의 특성상 성별로는 남성 이용자가 절대 다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게이 대다수는 한국 여성들을 ‘김치녀’로 지칭하며 심한 욕설과 성적 폭력이 포함된 게시물들을 소비하고 있다.

일베는 여성비하뿐 아니라 과도한 독설로도 유명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표현하며, 호남인들은 ‘홍어’로 불린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서는 일본으로 성매매 원정을 갔다는 의미로 ‘원정녀’라고 비하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는 ‘운지’라는 표현으로 조롱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베에서 일상화된 용어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의미의 ‘전땅크’, 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인 ‘로린이’, 오유 등에서 활동하는 좌파들을 지칭하는 ‘씹선비’, 여성을 비하하는 ‘보슬아치’, 좌파 좀비의 줄임말인 ‘좌좀’ 등이 있다.

일부 게이들은 자신이 키우는 애완견과의 수간 인증 사진, 이건희 삼성 회장 손녀 강간 모의, 장애아동 성추행 경험담 등을 올려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와 같은 행태 때문에 여러 네티즌들은 일베 이용자들을 ‘일베충’으로 부르며 일베의 유해사이트 지정과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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