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고객 눈높이에 맞춰야 산다”…눈에 띄는 분양단지 어디?

입력 2013-04-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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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의 장기 불황이 건설업계의 마케팅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똑똑해진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분양에 성공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통한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는 것.

분양 몇 달 전부터 견본주택을 사전 오픈해 내방객들의 의견을 받는가 하면, 운영시간 역시 연장해 야간에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동안 성공했던 사업장들의 장점 분석과 충분한 사전조사를 통해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업체도 등장했고, 일부 업체들은 입주민들이 단지 내 상가에 각종 편의시설 입점에 참여토록 하는 곳도 있다.

5월 분양하는 우남건설의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은 지난 2월 견본주택을 사전오픈 한 후 고객들의 의견을 받아 유닛 재시공에 들어갔다. 미리 견본주택을 공개하고 고객들의 평가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최상의 상품을 공개하기 위해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전용 64~121㎡ 7개동 총 611가구로 복층형 테라스하우스(전용 100~121㎡)와 펜트하우스(전용 113㎡)를 제외한 전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분양가부터 상품구성까지 모두 고객중심의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진심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합리적이고,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최대한 반영하는 것으로 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소비자 사전조사를 통해 주거기능은 강화하면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스마트사이징 평면을 개발을 했다.

최근 가구원수가 줄고 주택구입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70~75㎡와 같은 틈새평면과 함께 드레스룸이나 간이 서재로 활용할 수 있는 S-room 등과 같은 특화수납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분양에서 큰 성공을 거둔 ‘래미안 강남 힐즈’에 적용된 가족 텃밭 등과 같이 고객들이 직접 보고, 듣고, 자연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조경시설도 선보일 방침이다.

대우건설이 경남 거제시 아주동 일대에 분양중인 ‘거제 마린 푸르지오’는 주변 대우조선해양 종사자들과 이 일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견본주택 운영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보다 2시간 늘린 오후 8시까지 견본주택을 개관해 주민들이 퇴근 이후에도 방문할 수 있도록 폐관시간을 조정한 것.

이에 따라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견본주택 집객 및 잔여 물량의 소진 효과도 빠르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제 마린 푸르지오’는 1, 2단지 합쳐 총 959가구로 조성되며 지하 2층~지상 20층, 총 16개동 규모, 전용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SK D&D는 최근 추진하고 있는 빌딩 관리 및 임대사업인 마스터리스를 진행하면서 건물주들과 소통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통상적으로 임대차계약을 할 때 임차인의 공사기간에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프리렌트(무상임대)기간에 고객에 따라 그 기간이 부담될 경우 임대수입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임대로의 지급시기와 금액을 조정하기도 한다. 또 건물 내에 건물주가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을 경우 추가비용 없이 설계나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우미건설의 ‘영종하늘도시 우미린’은 영종하늘도시의 부족한 편의시설로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에 귀를 기울여 직접 편의시설 유치에 나섰다. 상가에 직접 소아과와 치과를 유치해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가 하면, 단지 내에 어린이영어교실을 영어전문학원에 무상으로 위탁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고객에게 한발 먼저 찾아가 귀 기울이고 이를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이 맞춤형마케팅의 전형”이라며 “부동산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주택형은 물론 상품, 서비스, 분양가까지 고객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마케팅을 진행하는 업체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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