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치료제보다 60배 효능… 국립산림과학원 특허출원
우리 산야에서 자생하는 산뽕나무 추출물이 뇌졸중과 치매 등 뇌혈관질환을 치료하는 데 기존치료제보다 60배에 달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2015년 36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뇌신경질환 치료제 관련 세계시장에서 이 추출물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3일 산림식물자원의 퇴행성 뇌질환 생리활성물질을 개발하는 연구를 통해 632종의 산림수목 추출물 중 산뽕나무 추출물인 K-709가 뇌허혈 활성평가에서 가장 효과가 뛰어난 점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이 연구를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K-709는 뇌허혈 치료제 후보물질 중 하나로 등록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카르노신(carnosine)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카르노신의 뇌허혈 억제 효과는 20μM(마이크로미터)일 때 나타나지만, K-709는 0.08μM 수준에서 카르노신과 같은 효과를 보여 250배 이상 월등했다. 특히 뇌신경세포 보호와 재생은 동물실험을 통해 K-709 1kg당 1.1mg가 무려 60배에 달하는 카르노신 1kg당 60.7mg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는 점이 입증됐다.
이학주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박사는 “K-709를 이용한 천연물신약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육묘(育苗)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산뽕나무가 앞으로는 농가의 소득작목 발굴과 기능성식품·천연물신약 개발 등에 귀중한 자원으로 쓰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뇌혈관 질환은 지난 5년간 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주요 사망 원인이었다. 세계적으로는 환자 수가 20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신경질환 관련 세계시장 규모는 연평균 8.7%의 성장률을 보이며 2005년 110조7600억 원에서 2015년 36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연평균 12.8% 성장해 2015년이면 2조1554억 원의 시장이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뇌혈관 질환은 사지마비, 언어·기억 장애, 정신적 장애 등의 후유증을 남기지만 현재 뇌허혈 치료에 사용되는 혈전용해제는 직접적으로 뇌신경세포를 보호하거나 치료하는 약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과학원은 K-709를 ‘뽕나무로부터 분리한 화합물을 포함하는 뇌질환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이라는 명칭으로 특허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