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연일 산하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번엔 김재홍 제1차관이 "며칠 내로 국정철학, 업무수행 등에 있어 문제되는 사람은 정리할 것"이라며 칼날을 세웠다.
김 차관은 22일 과천정부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제 사의를 표명한 사람은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혼자지만 누가 사표를 내야하는지는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정 모르면 알게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사퇴를 해야 하는지는) 스스로 제일 잘 알 거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니 일이 잘 안 돌아간다"며 "내부에서 인사 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필요하면 해당인에게 상황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1차관 소관 기관장들과 얼마전 회의를 했으니 조만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공기업 감사, 경영평가 작업 등을)다 어떻게 기다렸다가 하나. 그것과 상관없이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상당히 다르다고 판단되는 사람, 전문성 문제, 조직 장악력, 업무수행 등 고려해서 문제되는 사람은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윤상직 장관도 산하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교체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번 김 차관의 발언은 그보다 수위가 높다.
김 차관은 연임된 기관장과 임기 만료 기관장 등을 교체 1순위로 꼽았다.
김 차관은 "우선 임기가 다 된 사람과 임기를 두 차례 연임한 사람은 (정리대상에 우선적으로 오르는 게) 당연하다"며 "며칠 내로 사표 낼 사람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현재까지 사퇴 의사를 표명한 사람은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한 명이다.
산업부 산하엔 총 41개 공공기관이 있다. 이번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상당수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이관했지만 여전히 산하기관 수에선 1위다. 이 중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과 장도수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재연임했고, 이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과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도 1년씩 연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