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아파트값, 이유있는 ‘날갯짓’

입력 2013-04-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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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집값 0.5% 상승…이달 들어 1.8% 전국 최고 상승률

경기도 과천 집값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모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4.1부동산대책과 재건축 추진 기대감, 박근혜 정부 핵심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입성 등이 맞물리며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2년 연속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저점을 돌아 성장세를 탈 거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22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주 과천 집값은 0.5% 상승해 대구 달성군·경북 구미 등과 함께 전국 집값 상승률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1~3월 3개월간 1% 하락하며 예열과정을 마친 후 이달 들어 1.8%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집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 2011년 -7.3%, 2012년 -10.9%로 2년 연속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현지 아파트 호가 상승으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과천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재건축 추진 단지인 주공2단지 59㎡의 호가는 6억원 선으로 이달 들어 호가가 5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일반 아파트인 래미안슈르 110㎡도 지난달 6억6000만원 선이었지만 최근 7억2000만원에 호가가 조정됐다. 래미안 에코팰리스 109㎡도 8억원 선으로 3000만원 이상 올랐다.

과천 별양동 오렌지공인 관계자는 "4.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과천지역 아파트값이 최소 3000만원 이상 상승할 정도라 상한가를 치고 있다"면서 "거래는 주춤하지만 그동안 집값이 많이 떨어져 대책 불확실성만 제거된다면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재건축 사업도 다시 순항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2차례 유찰됐던 과천주공2단지 시공권 입찰에 SK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한라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해 다음달 12일 시공사를 선정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그동안 저울질 했던 과천2단지 수주전에 뛰어든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과천지역 주택시장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의 핵심부처로 꼽히는 미래부가 과천청사에 터를 잡은 데 이어 연내 방송통신위원회 등 14개 정부기관이 이주하는 것도 '더이상 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당장 집값이 크게 상승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부청사 이전 등 주택시장의 악재가 최근 수년간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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