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방통위는 공공성과 공익성이라는 가치를 유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수장에 오른 이경재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가치 집중’을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17일 오후 2시 진행된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래창조과학부와 조직을 분리하다 보니 업무 분담도 달라지게 됐다”며 “미래부의 임무가 일자리 창출, 융합 등 산업화라면 방통위의 임무는 공공성과 공익성 담보라는 기존 원칙을 잘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들며 미래부와의 협력의지도 강조했다. 일본이 휴대폰 개발에 먼저 뛰어들었음에도 해외진출을 규제해 큰 성장을 이루지 못한 반면, 미국은 자국 내 뉴미디어에 대한 규제를 최대한 풀어 경쟁력 상승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통해 방통위와 미래부 간 협력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며 “미래부가 만들어 놓은 결과물의 성장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없애는 것이 방통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지난 정부부터 이어진 방통위의 언론장악시도 논란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하면서도 언론의 의도적 보도에 대해서는 우려의 뜻을 표했다. 이 위원장은 “방통위의 기본업무는 언론자유 수호고 언론장악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면서도 “언론이 거짓이나 의도적인 보도를 하는 것은 자유와 공정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조만간 취임 이후 첫 인사를 단행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큰 폭의 변화보다는 최소한의 빈자리를 메우는 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