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맞아?… 900ℓ 이상 대형냉장고 가장 잘나가

입력 2013-04-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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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음식 직접 만들어 먹어 냉장고 용량은 커져

최근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대형 냉장고가 잘 팔리는 특이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 불황에는 소비 위축으로 저가격대 상품 매출이 늘지만, 냉장고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대형(800ℓ 이상) 냉장고 매출이 늘고, 500ℓ 내외의 중형 냉장고 매출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롯데마트의 올 1분기 냉장고 판매 현황에 따르면 대형과 소형 냉장고 매출은 각각 20.1%, 15.4% 신장했다. 반면 중형 냉장고는 전년 대비 20.9% 감소했다.

특히, 올 3월의 경우 대형 냉장고는 30.4%, 소형 냉장고는 33.4% 등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신장했지만 중형은 18.6% 줄었다.

롯데마트측은 “대형 냉장고 매출이 신장하는 것은 불황으로 외식을 줄이는 경향이 있어, 가정에서 음식을 만들 재료와 남은 음식 보관 등의 용도로 냉장고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역시 비슷한 소비패턴이 나타났다.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일본 소비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역시 장기 불황에 따라 가정에서의 음식 소비가 늘자, 냉장고가 대형화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됐다.

한편,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의 최근 5년간 냉장고 용량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800ℓ 이상 대용량 냉장고의 매출은 경기 불황에도 지속적으로 늘어 올해는 각각 64.8%, 68.6% 로 전년 대비 2배, 2011년 보다는 3~5배 가량 늘어났다.

특히, 올해부터 출시된 900ℓ 이상 초대형 냉장고의 경우 전체 800ℓ 이상 대형 냉장고의 절반가량을 차지, 불황에 대용량 냉장고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불황에 가정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쌀 등 곡물류와 양념채소류이 매출도 함께 늘어났다.

올해 1~3월 롯데마트에서 음식을 만들 때 필요한 대파, 마늘, 양파 등 양념 채소류의 매출은 20% 가량 넘게 신장했으며, 쌀, 현미 등 곡물류도 10% 넘는 수치를 보였다.

한편 소형 냉장고 매출의 경우 최근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보현 롯데마트 가전팀장은 “경기불황 및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대형 냉장고와 소형 냉장고의 매출이 늘고 중형 냉장고의 매출은 줄고 있다”며, “특히, 900L 이상의 초대형 냉장고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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