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한국 중산층 절반, 주택ㆍ사교육비로 적자"

입력 2013-04-1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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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산층 절반 이상이 가계 재정 적자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계 재정 적자 이유로 주택대출 원금 상환과 자녀 사교육비가 꼽혔다.

국제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14일 '제2차 한국보고서 신성장공식'에서 한국 중산층은 고가의 주택 구입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매달 막대한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많은 사교육비를 내고 있다며 그 결과 지난 20년간 한국 중산층 가구의 재무상황이 극도로 악화했다고 꼬집었다.

맥킨지는 매달 수입을 초과하는 지출로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 중산층 가구 비율이 20년 사이 15%에서 25%로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월별 지출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주택담보대출 원금 상환액까지 반영하면 현재 한국 중산층 가구의 55%가 적자 상태라고 밝혔다.

맥킨지는 먼저 주택 가격을 통제하고 은행 부실을 방지하고자 마련된 엄격한 담보대출인정비율(LTV)이 오히려 주택 융자비용을 늘리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사교육비 지출도 문제로 꼽았다. 맥킨지는 한국인은 고등교육의 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한 탓에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한 학원비와 과외비를 아끼지 않는다며 이는 결국 재무 스트레스 증가, 가구 규모 감소, 출산율 하락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중산층이 직면하고 있는 재무 스트레스의 근원을 파악하고 이들의 재정난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담았다. 맥킨지가 한국 경제 전반을 분석한 보고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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