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효성 지극한 자녀들입니까. 박수 한번 주세요”그의 말에 수많은 관객이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여기저기 눈길을 끄는 프란카드가 있다. ‘송해 오빠, 사랑해요’4월7일 12시10분 “딩동댕”과 함께 KBS ‘전국노래자랑-광주시 남구편’이 시작됐다. 최고령 MC 기록과 29년째 자리를 지키는 최장수 MC기록을 매주 갈아치우고 있다. 85세 현역 MC 송해다.
송해의 성공은 한길에 인생을 걸며 정진해온 결과가 이뤄낸 그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가치 있는 결과물이다. “‘전국노래자랑’은 자식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거쳐 간 PD만 120명에, 방문한 장소만 5만여곳, 출연자만 3만명이다”라는 송해의 말자체가 의미 있는 성공의 일단을 보여준다.
29년간 진행한‘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송해는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배운 사람부터 못 배운 사람까지, 가난한 사람에서부터 부자까지, 제주도 사람부터 서울 사람까지, 여자부터 남자까지, 세대와 지역, 빈부, 성별에 관계없이 사랑을 받는 방송인이 됐다.
살아있는 전설이자 이름 자체만으로 브랜드가 된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데뷔한 이후 60년 가까운 세월을 악극무대와 라디오, TV방송 등을 누비며 코미디언으로, 방송인으로 맹활약을 펼쳐왔다. 그리고 이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방송 신기록의 금자탑을 세워나가는 85세 현역 MC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방송인으로서 송해의 성공가도에 엄청난 시련도 있었다. 나이 든 장노년층 운전기사들은 아직도 기억하는 프로그램 하나가 있다. 바로 송해가 진행한 KBS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다. 17년간 마이크를 잡던 프로그램이었지만 1974년 대학생이던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전격 자진하차를 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지. 사람들이 좋고 출연자가 좋고 하다 보니 30년 가까운 세월이 훌쩍 흘렀어.”아무렇지 않게 송해는 말하지만 지난해 단한번의 녹화불참을 제외하고 29년째 프로그램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초인적인 성실성과 자기관리 그리고 프로그램의 사랑, 트렌드를 뛰어넘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송해는“아픈 적도 많지. 하지만 촬영장에서 수천명에서 수만명이 기다리고 있잖아. 그리고 안방에선 수많은 시청자가 기다리잖아. 어떻게 내가 아프다고 MC자리를 비울수가 있겠어. 아프더라도 막상 무대에 올라가 진솔한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고 관객들의 환호를 보면 힘이 나.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1만여명의 관객이 꼼짝 않고 녹화를 지켜보는데 어떻게 내 몸 아프다고 녹화에 불참해”라고 말한다.
한 출연자가 송해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껴안고 뒹굴다 갈비뼈를 다쳐 통증이 심한데도 그는 웃으며 프로그램을 끝내고서야 병원으로 직행한 일도 있었다. “딴따라는 자신보다, 출연자를, 시청자를 먼저 생각해야한다”라는 말에서 송해의 성공 비결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녹화 전날 먼저 녹화가 있는 지역에 내려가 시장도 가보고 목욕탕, 해장국집에도 들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 지방 특성을 파악하면 배우지 못하거나 돈 없는 출연자가 어떠한 행동을 해도 즐겁게 받아 줄 수 있다. 출연자들과 방송 전 함께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부담감을 덜어준다.”
이러한 송해의 노력과 성실함이 ‘전국노래자랑’을 그 어떤 최신의 트렌드로도 그리고 강력한 개성의 프로그램으로도 넘볼 수 없는 진정성과 진심 그리고 경쟁력으로 무장시킨다.
오늘도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한길에 인생을 그리고 모든 것을 걸며 최선을 다한 송해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의미 있는 성공의 철옹성을 쌓아가고 있다.
송해가 한 말이 수많은 독자와 시청자 그리고 네티즌의 가슴에 감동의 파장을 일으키고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아로 새긴다. “무대에서 쓰러지는 날이 ‘전국노래자랑’을 끝내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