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종옥이 새로운 역할에 대한 깊은 애착을 드러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SBS 새 주말드라마 '원더풀 마마'(극본 박현주, 연출 윤류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배종옥은 "굉장히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이런 역할을 안 주더라. 항상 슬프거나 진지한 역할만 들어왔다"면서 제가 코믹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말해도 기회가 없었는데 박현주 작가가 저를 생각해줘서 감사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배종옥은 "시청자 분들이 '그 겨울'의 여운을 많이 갖고 있기를 바랐을텐데 바로 작품에 들어가서 미안하다. 다른 캐릭터로 다가가서 혼돈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작품이 좋아서)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배종옥은 젊은 시절 세 아이와 가난만 남기고 죽은 남편 때문에 악착같이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한 윤캐피탈 대부 회장 윤복희 역을 맡았다. 자식 사랑이 지극하지만 알츠하이머 초기 판정을 받게 되면서 삼남매 철들이기에 돌입하게 된다.
배종옥은 "치매 환자가 나온 일본 영화 '내일의 기억'을 보고 밤새 울었던 기억이 있다. 치매가 암보다도 무서운 역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연기하게 돼서 거기서 많이 보티브를 가져왔다"면서 죽음을 앞둔 여자가 자식을 바라보는 가슴 아픈 심정을 그리면서 이게 그냥 코믹 드라마가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을 같이 가져가야겠다고 느꼈다. 섬세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원더풀 마마'는 돈만 좇던 사채업자 엄마의 날라리 삼남매 길들이기 프로젝트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나갈 작품이다. '내 사랑 나비부인' 후속으로 오는 13일 토요일 저녁 8시 45분 첫 방송된다.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