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이탈리아 카포스카리대학교 ‘명예 펠로’

입력 2013-04-11 14:3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고은 시인이 이탈리아 대학의 명예교수로 임명됐다.

베네치아 카포스카리대학은 10일 오전(현지시간) 고은 시인에 대한 ‘명예 펠로’ 수여식을 열고, 그를 명예교수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150년 전통의 카포스카리대학은 로마대학, 나폴리대학과 더불어 동양학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대학이다. 1997년부터 한국학이 개설돼 한국학 전공 학생을 길러내고 있으며 작년 말에는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세종학당이 학내에 설치되기도 했다.

카를로 카라로 카포스카리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위대한 시인이 우리 학교의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국면에 평화를 역설한 그의 시는 우리에게 각별한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한국어과의 빈첸자 두르소 교수도 헌사에서 “(고은 시인은) 세계 시단에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시인일 뿐 아니라 산문에도 능하고, 한시 번역도 하는 팔방미인”이라면서 시인의 성장 과정과 시 세계, 민주화 운동 이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두르소 교수는 앞서 두 권의 시집을 직접 번역하고 현재 고 시인 필생의 역작 ‘만인보’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고은 시인은 ‘베네치아에서의 꿈’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설렘과 기대를 안고 찾아오는 베네치아는 여러 문화가 조우하고, 대화하며 새로운 인류의 보편성을 창조하는 곳”이라며 “이제 이곳을 단순한 방문자가 아니라 내 후기 삶을 떠받치는 인문의 모교로 삼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지난 3월부터 카포스카리대의 초청을 받아 베네치아에 머물고 있는 고 시인은 7월 초까지 이탈리아를 거점으로 유럽과 아프리카를 누비며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