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에서 답을 찾다]한국돌기, 마셔도 되는 소독액으로 축농증 치료기 ‘도전’

입력 2013-04-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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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구돌기 '셀리시드' (한국돌기 제공)
‘소독액을 마신다?’

김칠영 한국돌기 대표는 상상만해도 아찔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다. 그것도 이용자 스스로 소독액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한국돌기가 개발한 ‘셀리시드’는 저농도 차아염소산(HOCI) 제조기다. 원리는 이렇다. 수돗물 소독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염소가스를 물에 용해하면 잔류염소(Free Chlorine)가 된다. 이 잔류염소 속에 존재하는 차아염소산이 살균력을 발휘하는데 한국돌기는 셀리시드를 통해 차아염소산을 제조하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조금 더 들여다 보자면 차아염소산은 차아염소산이온(OCl-)과 함께 염소가스가 물에 용해되면서 형성되는 잔류염소를 구성하는 물질 중 하나다. 살균력은 높지만 화학적 형성이 불안정한 차아염소산과 화학적 형성은 안정적이나 살균력이 떨어지는 차아염소산이온의 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한국돌기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핵심이다.

셀리시드는 소비자가 정수기물과 약전 소금을 이용해 살균력 있는 차아염소산 성분을 만들어 감염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김 대표는 특히 염수를 전기분해하는 과정에서 전압이 높으면 전류의 변화가 크고, 농도조절이 없다는 점에서 저전류·저전압 기술을 개발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셀리시드는 약 3.5 ppm의 잔류염소를 함유하는 생리식염수 제조가 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세계보건기구에서 먹는 물과 수영장에 허용하는 최대 잔류염소의 농도가 5ppm”이라며 “이는 셀리시드 용액이 모든 인체 점막에 안전함은 물론, 먹어도 전혀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제품임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셀리시드는 살균력 실험을 통해 인플루엔자 감기바이러스, 조류독감바이러스 및 신종플루 바이러스 99.9% 이상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도출해내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술을 개발한 한국돌기는 국내에 15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에 11개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한국돌기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축농증 치료제로 인정받기 위한 허가용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축농증은 코 점막에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감염돼 나타나는 증상으로 셀리시드를 이용해 코 안으로 살균액을 주입하면 축농증을 치료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현재 코세척 부분에서는 허가를 받았으며 추가적으로 축농증 허가를 받기 위한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축농증을 비롯해 치주염 치료기기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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