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AP통신 “긴장의 중심인 평양, 이상하게 조용하다”

입력 2013-04-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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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일보 “북한, 정세 오판말라” 경고 메시지

전 세계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 내부 분위기는 이상하게 조용하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평양은 전쟁을 준비하기는커녕 오히려 최대 명절인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앞두고 거리를 단장하는 것에 더 열성이라고 전했다.

군인들은 총을 내려놓고 잔디를 심고 있으며 학생들은 나무를 심고 있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군사 훈련을 복습하고 있다는 조짐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빛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창을 어둡게 가리거나 대피소로 숨는 등의 시민 참여 훈련을 산발적으로 실시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 동안에는 이런 훈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역사적으로 주요 국경일마다 군사력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세계의 주목을 끌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일본이나 괌에 주둔한 미군 시설을 타격하도록 설계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김일성 생일을 기념할 수도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각국에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자국과 동맹국을 방어할 능력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군 태평양군(PACOM) 사령관은 전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능력이 있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면 요격 지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추적한 내용을 종합해볼때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수단 2기 가운데 1기는 일본 영해를 거쳐 태평양 쪽으로, 나머지 1기는 한국의 영공을 통과해 필리핀 상공으로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요 8개국(G8) 각국 대표들은 이날 외무장관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최우선 현안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에 대한 입장은 미국과 같다”면서 “군사적인 위협은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시키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민일보는 이날 해외판 칼럼을 통해 “북한이 군비를 강화할 100가지의 이유가 있다 해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어기고 핵실험을 하거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이유는 없다”며 “북한은 정세를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같은 날 사설을 통해 “중국 인민들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실망감이 퍼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북한의 국가 이익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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