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나가도 문제”… 모범생 펀드의 고민

입력 2013-04-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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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차익실현 환매 러시 … 성과 관리 차원 판매중단까지

펀드 환매 물결속에 성과 우수 펀드들의 말 못할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해당 펀드 수익률이 너무 좋다 보니 오히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기회로 삼아 환매에 나선 것이다.

특히 중소형주 펀드간 희비가 엇갈렸다. 중소형주 펀드는 2010년 이후 국내증시가 PER 8배에서 10배 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대형주펀드 보다 우수한 성과를 유지했다. 여기에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소비재, IT부품주들의 강세도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를 견인했다.

11일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우수 중소형주 펀드들로부터 대규모의 뭉칫돈이 유출됐다. 동기간 일반 주식형 펀드 평균성과(-3.41%)보다 중소형주펀드들의 평균성과(+0.21%)가 돋보였지만 자금유출은 두드러진 셈이다.

자금 유출이 집중된 펀드들로는 ‘알리안츠Best중소형자[주식](C/C)1’(-360억원), ‘마이코리아멀티플러스[주식-재간접]C클래스’(-141억) ‘동양중소형고배당자 1(주식)Class (-61억원)’,‘하나UBS IT코리아 1(주식)Class’ (-36억원) 등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펀드시장 특징은 주가 하락시 신규자금이 유입돼고, 상승시 환매가 나타나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다”며 “북한리스크 등 대내외 불안요소로 변동성이 많아지면서 다시금 신규 유입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범생 펀드에서 환매는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일 뭉칫돈이 들어와 펀드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판매를 잠정 중단한 펀드까지 나왔다.

KB자산운용은 지난 8일 수탁고 5000억원을 돌파한 ‘KB중소형주포커스C클래스’ 펀드의 판매를 잠정 중단(소프트 클로징) 했다. 투자 할 종목이 한정된 중소형주 펀드 특성상, 한꺼번에 돈이 많이 몰리면 운용 수익률 제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중소형주 펀드는 대형주와 다르게 일정 규모 이상 커지면 운용성과와 유동성 관리가 힘들어 진다”며 “개인투자자들의 가입이 가장 많은 C클래스는 현재 가입이 어렵지만 A클래스(선취수수료 부과)는 아직 가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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