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효성이 중남미 시장 공략에 다소 제동이 걸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틸러스효성은 브라질의 ATM 제조·서비스업체 이타우텍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근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틸러스효성은 남미 전체 ATM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타우텍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브라질은 수입 ATM 기기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외국 업체의 직접 진출이 어려운 시장이다. 이에 노틸러스효성은 현지업체인 이타우텍을 인수해 브라질 금융시장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고 중남미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타우텍 인수가 물거품이 되면서 노틸러스효성의 중남미 ATM 시장 공략도 주춤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이타우텍 인수는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된 것”이라며 “정확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중남미 시장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중남미 시장 대신 미국·러시아·중국 등 기존 시장을 강화하고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민영은행인 BCA와 ATM기·입금전용기 총 700여대의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인도네시아 최대 ATM 공급업체로 떠올랐다.
효성 관계자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이 주요 시장으로 공략하고 향후 동남아시아와 유럽까지 ATM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