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채 거래 사상 최저

입력 2013-04-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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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등급 회사채 회전율, 73%로 하락

미국 회사채시장의 거래 규모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컨설팅전문업체 마켓액세스에 따르면 최고 신용등급 회사채 시장의 회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전 100%에 가까웠으나 지난해 73%로 하락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1년 동안의 회사채 회전율은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펀드매니저들은 회전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의 개혁으로 인해 채권거래에서 월가가 중개인으로서의 역할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높은 자본확충과 볼커룰이 프롭트레이딩을 금지하면서 딜러들이 채권 보유를 줄이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부채연계투자(LDI)와 낮은 시장변동성 역시 채권시장 부진의 배경이라고 FT는 전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일부 금융기관들은 채권 트레이딩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렉산더 영 세지위크 마켓액세스 책임 연구원은 “채권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다시 맞추려는 펀드매니저들은 시장 회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난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채권펀드에 최대 수준의 금액을 투자한 가운데 시장 전략가들은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대전환(great rotation)’의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지위크 연구원은 “회전율이 하락하면서 이를 다룰 충분한 유동성이 시장에 있는지와 얼마나 비싸질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집계에 따르면 딜러들의 채권 재고는 현재 지난 2007년의 최고치인 2350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볼커룰(Volcker rule)

미국 금융기관의 위험투자를 제한하고 대형화를 억제하기 위하여 만든 금융기관 규제 방안

※프롭트레이딩

금융기관이 고객의 예금이나 신탁자산이 아닌 자기자본 또는 차입금을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주식·채권·통화·옵션·파생상품 또는 그 밖의 금융상품 등에 투자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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