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다음 주 중 임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주 중으로는 국가정보원 차장 등 주요간부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7일 “윤 내정자가 2008년 해수부 폐지 당시 야당 측 논리를 대변하면서 해수부 존치 의견을 내는 등 상당한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부처 출범을 해야 하는 만큼 일을 하다 보면 윤 내정자가 능력이 있는 지 증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심사 또는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하지만 국무위원의 경우 국무총리나 헌법재판소장과 달리 국회의 인준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이 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무관하게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이번 주 중 여야는 윤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 여부를 재논의할 계획이지만 야당이 자격미달을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보고서에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동시에 달아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통합당은 ‘임명 철회’를 요구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주 간 국회 논의를 지켜본 뒤 다음 주 초께 임명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또 금주 중으로 국정원 차장과 기조실장 등 주요 고위 간부급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국정원 개혁을 위해 외부인사가 대거 포함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조직안정성 차원에서 내외부 인사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양건 감사원장의 유임이 결정된 가운데 청와대는 김정하 사무총장에 대한 교체 여부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