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주 라이벌 현대위아와 만도가 최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만도는 1500원 하락한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주가 하락률은 17.12%.
반면 현대위아는 1.83%나 오른 16만65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올해 주가 하락률은 3.76%로 만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만도의 주가 하락은 손자회사인 한라웰스텍의 자본잠식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 최대주주인 정몽원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한라건설의 차입금 증가도 한 몫 했다. 지난 1일 한라건설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어음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라건설의 단기차입금은 총 7276억원으로 늘어났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라웰스텍은 작은 회사이고 마이스터에서 어느정도 해결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니지만 다만 한라건설의 유상증자가 실권되었을 때, 만도가 어느수준에서 개입할꺼냐에 시장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최소개입 수준에서 유상증자가 성공한다면 그 시점이 만도의 바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견조한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장기 성장성 또한 높을 것이란 기대가 많다. 다만 현대차·기아차 자동차 판매 증가세 둔화는 주가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 판매 증가세 둔화폭이 예상보다 더 크면 현대위아의 실적 역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