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세계에 부는 ‘이그제큐티브 페미니즘’ 바람

입력 2013-04-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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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블룸버그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저서 ‘린 인’을 공개하면서 ‘이그제큐티브 페미니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최근 분석했다.

HBR은 “‘린 인’의 영향으로 두 가지가 명확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강력하고 새로운 페미니스트 시대에 서 있으며 이같은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샌드버그 COO와 앤-마리 슬러터 프린스턴 대학 교수 등 영향력이 큰 여성들이 이끄는 새로운 변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분야에서 일고 있다.

포춘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중 여성 CEO가 21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변화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HBR은 설명했다.

포춘 500대 기업과 로펌 파트너 중 여성 임원의 비율은 각각 15%로 집계됐다. 전체 의사 중 30%를 여성이 차지하지만 각 분야의 고액 연봉 의학 전문가 ‘톱5’의 여성 비율은 간신히 10%를 넘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40년 동안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고 HBR은 지적했다.

대학 학위를 받는 여성들의 수가 남성보다 많으며 전체 노동력의 46%를 여성이 차지하고 관리직과 전문직을 맡고 있는 여성이 절반을 넘지만 여전히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남성이다. 이는 여성들이 정상에 도달하기 전에 ‘파이프라인’에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1993년 로스쿨에 입학한 여성의 비율이 전체의 50.4%를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20년 뒤인 지난해 로펌 파트너에 오른 여성은 15%에 불과했다.

최근 정상에 오른 일부 여성들이 자신이 여자로써 겪었던 고충을 공개하면서 페미니즘의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고 HBR은 전했다.

샌드버그와 슬러터 등 최고위급 페미니스트는 성 편견으로 인한 사회생활의 불편함에 대한 토론을 주도하는 등의 페미니즘 활동을 하지 않는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성 편견에 관한 책을 출간한 MSNBC 앵커 미카 브레진스키와 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

남성이 지배했던 직업에서 성공한 여성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종종 다른 여성들과 거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샌드버그와 슬러터, 그리고 브레진스키의 인상깊은 점은 전통적인 방법을 따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그제큐티브 페미니즘이 성 혁명의 시동을 켜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논쟁과 함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권력을 갖게 되는 여성이 더욱 많아지면 다른 부문에서도 위대한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HBR은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공화당(GOP) 상원의 전체 여성 의원들은 최근 여성폭력방지법(VAWA)에 투표했다. 사업이든 정치든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HBR은 강조했다.

결국 여성도 돈과 권력이 있어야 페미니즘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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