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해외시장 눈돌리자 증권사들 앞다퉈 직간접 거래
‘블루오션’이라는 말을 듣기 힘든 주식시장에서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를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여기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될 기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와 마찬가지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살깎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20개 증권사(13개 증권사가 주력)가 총 34개국의 해외주식에 대한 직간접적 거래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35곳으로 가장 많은 지역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해외 주식시장은 점차 성장해 나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주식 결제금액은 7억1300만 달러(약 7768억원)로 2012년 2월(3억3500만 달러)보다 113% 증가했다.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형편없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다시 최저 수수료를 앞세워 증권사들끼리 출혈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해외 주식투자 수수료를 0.2~0.25%로 0.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월 정액제로 받던 수수료를 정률제로 바꾸면서 수수료를 인하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이 해외 주식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증권사들이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전체 수익에서 해외 주식거래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발주자로 출발한 키움증권 역시 전체 수익 부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홍콩과 중국 증시가 올해 들어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의 경우 향후 잠재적 성장성을 보고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대부분 증권사의 경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수익이 좋지 못하지만 고객들을 위해 서비스적 측면에서 실시하고 있다”며 “일부 증권사들은 계속되는 적자에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